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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동이형 ㅠㅠ “지성이 힘내라고 한 세리머니다”



사이타마 산책의 전율, 침묵에 빠진 일본 축구의 성지
 
일본 축구 입장에서는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은 악몽 같은 골 세리머니였다. 이동국은 3일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에서 열린 2013 AFC 챔피언스리그 F조 3라운드에서 후반 19분 팀의 역전골을 만들었다. 에닝요가 올려준 프리킥을 문전에서 몸을 던져 헤딩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그라운드를 딛고 일어선 이동국은 곧장 골대 너머로 돌아서 뛰기 시작했다. 그는 우라와 레즈의 서포터인 우라와 보이즈 앞을 유유히 걸어가며 ‘무슨 일 있느냐’는 듯 한차례 쓰윽하고 쳐다봤다. 붉은 유니폼을 입은 엄청난 인원과 화려한 깃발을 앞세운 응원으로 유명한 우라와 보이즈는 그 순간 깃발을 올리지 못하고 이동국의 동선을 원망스럽게 지켜봐야 했다.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는 일본 축구의 성지다. 지난해 평균관중 3만6천명을 기록, J리그를 넘어 아시아에서 가장 뜨거운 열기를 자랑한다. 상대팀을 압도하는 붉은 풍경은 장관이다. 그러나 이 경기장은 한국 선수에 의해 두 차례나 침묵해야 했다. 2013년 4월 3일 이동국의 세리머니는 2010년 5월 24일 같은 장소에서 박지성이 펼쳤던 세리머니의 재현이었다. 당시 박지성은 2010 남아공월드컵 대표팀 소속으로 일본과의 친선전에 참가, 전반 6분 상대 수비수들을 차례로 따돌리고 측면을 허문 뒤 선제골을 터트렸다. 그리고는 이동국처럼 유유히 뛰며 월드컵 출정식과 일본의 승리를 보기 위해 온 경기장의 6만 관중을 절망에 빠트렸다. 지금도 대한민국에게 큰 자부심으로 남아 있는 ‘사이타마 산책’이다. 그 전율을 이동국이 3년 만에 다시 선사했다.
 

이동국은 <두서있는축구>와의 인터뷰에서 “(박)지성이를 위해 한 세리머니다”라고
그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골을 넣자마자 2010년에 지성이가 했던 세리머니가 생각났다. 요즘에 소속팀(QPR)이 강등 위기에 있어 힘들 텐데 이 세리머니로 힘을 주고 싶었다. 3년 전 지성이가 보여준 골과 세리머니는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 보여준 장면이었다. 지금 힘든 시기에 있다고 우리 국민들이 지성이의 레벨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골을 넣고 나서 경기장이 침묵에 빠지자 이동국은 "뭐가 잘못됐는 줄 알았다. 갑자기 너무 조용했다"고 소감을 전한 뒤 "일본 축구에 내 존재를 알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동국은 이날 경기에서 우라와의 경계 대상 1호였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우라와 수비진은 "이동국이 라이언킹이면 나는 버팔로다. 이동국을 잡겠다"고 호언장담해 이동국을 자극하기도 했다. 

이동국과 박지성은 1999년 올림픽대표팀에서 처음 만난 이래 긴 시간 함께 하고 있는 선후배 사이다. 지난 3월 출간된 이동국의 자전에세이 <세상 그 어떤 것도 나를 흔들 수 없다>에 박지성은 직접 편지를 써 보내기도 했다. 박지성은 편지를 통해 “스트라이커라는 포지션은 명암이 뚜렷하다. 환호와 비난을 동시에 받는다. 이동국은 그 포지션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다. 누가 뭐라고 해도 내게 이동국은 최고의 동의어다”라고 전했다. 이동국 역시 책에서 “박지성은 노력도 재능임을 보여준, 배울 게 많은 후배다. 최고의 자리에서 늘 겸손함을 보여준다”고 화답했다. 




출처-네이버 스포츠


국동이형 땡큐!! 풋볼리스트도 땡큐!
아침부터 감동먹게 해주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