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이틀인가요
- 박지성 간만에 리그 뛰는 이야기 -
점점 추워지는 날씨. 다가오는 지옥의 일정들을 앞두고
걱정이 많아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퍼거슨 감독
"젠장할 어떻게 된게 전부 부상이야! 쓸 애가 없어 도대체 어오빡쳐"
그리고 그의 얘기를 엿듣고 있는 누군가
그는 최근 짬밥 좀 먹더니 카메라 주변(=감독주변)을 지정 좌석제로 삼았으며
잦은 벤치행으로 추위에 떠는 장면이 종종 포착되었다.
"감독님 제가 여기서 나이가 몇인데 하란대로 하고 안하라면 안하고 그럴 사람입니다!"
종종 껄렁한 표정으로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으며
퍼기:뭐 이시키야?
플레처: 헐
= 하란대로 하는사람
영감님.. 영감님의 영광의 시대는 언제였죠. 전.. 지금입니다.
안먹히네 이거
이게 다 자네를 위해서라네. 정확히는 너의 무릎님. 쫘눼는 놔믄 시계를 맨체스터에서 무릎보호하며 뛰라구
근데 꼭 이렇게 가까이서 말해야 되요?
퀸즈파크레인저스전이 다가오고 그는 또 한 번 기대하게 된다.
푹 쉬었으니 오늘은 내보내 주시겠지 낄낄
날이 추워 심하게 껴입은 박씨
줄무늬 골무모자로 귀여움을 한층 업데이트했다.
하지만 녹록치 않았다.
이름만작고사실큰아이: 성님 힘내유 쐬주랑 삼겹하면서 잊어유
지: ...#@%$
풀럼과의 경기가 다가오고 다소 강하게 나가기로 했다.
영감님 저도 잘 뛸 줄 알기 때문에 충분히 쉬었기 때문에 앉아있으면 춥기 때문에
po몸비틀기wer
라고 하면 먹힐줄 알았냐
퍼거슨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우우
그러나 의지의 한국인
포기않고 계속해서 적극적으로 어필해본다.
하지만 인간 구경중인 라마 한마리와 함께 퍼거슨 감독은 눈썹하나 움직이지 않았다.
= 무시했다.
ㅋㅋ 팍 쫀거 좀 봐요 영감님
내가 그거 보는 맛에 살잖아
서론이 길었지만 어쨌든 오늘은 출전한댄다.
드디어 워밍업 명령이 내려지고
간만에 출전이라 신나게 달려가는 지성.
드디어 나간다
빨리나와 젊은이
아싸
오늘 완전 뛸거야
그래 보인다 좀 천천히 가 임마
그동안 못나왔던 설움을 풀어주가서
기합 PARK 들어간 PARK
공중부양도 시전해본다.
박지성을 세번 부르면 건강해지고
카메라도 전담마크 해주겠어
아 나 찍는거예요 아저씨 저리가세요
아저씨 아니고 형이야
심판도 날 보게 해주겠어
심판님도 제치고 드리블 해주겠어
응..그래
루니야 기다려 형이 패스해줄게
빨리 내놔
간다이
받아 루니야 / 받아 지성이형
?? / ???
서로에게 공 미루기
지루박스패스
패스머겅
가지말지
나 아무하고나 팔짱 안껴
그냥 지나갈겸 겸사겸사 컷팅해 보았어요
잡아 당기면 뒤로 나자빠지죠. 참 쉽죠
달리고 달리고 달리고
살리고 살리고 살리고
잘했음 루니
아 긁지마..
머리숱도 점검해주는 친절한 팍
카메라에 자주 나오는 법을 습득한 지성
주인공 옆에 오래토록 있으면 된다는걸 깨달았다.
하지만 표정관리는 아직 모르는 이야기
얘 오늘 왜 이렇게 따라다녀?
널 마크한다고 오해하지마라 난 카메라를 쫓을 뿐이다.
추캠 [카메라를 쫓다]
백스텝후 샴푸광고용 시선처리
오예 이겼어 ㅋㅋㅋ
어이씨 홈에서 완전 깨짐
[ Fulham 0 : 5 Manchester Utd ]
다음 번에는 선발로 뛰어야지
다가오는 지옥의 박싱데이 지옥의 로테이션 커밍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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