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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기회 오면 잡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박지성은 지난 2005년 입단 후 성공가도를 달렸다.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리그 컵, 커뮤니티 실드 등 5개 대회에서 모두 11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지구상의 축구선수라면 누구나 부러워 할 만한 업적을 남겼다.


하지만 맨유에서 일곱 번째 시즌을 소화하고 있는 박지성을 바라보는 시선은 조금 애틋하다.
올 시즌 들어 출전 기회가 줄었고, 팀은 위기에 처했다. 맨유는 최근 리그 컵에서 2부리그팀에 일격을 당하며 탈락했다. 더불어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조별 리그 마지막 경기를 앞둔 상황에서 16강 진출이 불투명하다.


박지성에게 입단 첫 시즌이었던 2005/2006 시즌은 유일하게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오르지 못했던 경험이다. 당시 맨유는 조별 리그에서 비야레알, 릴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마지막 경기였던 벤피카 원정은 박지성에게도 아픈 기억이다. 당시 박지성을 비롯해 리오 퍼디난드, 라이언 긱스, 웨인 루니 등이 활약했지만 1-2로 패하며 좌절했다.


그래서인지 당시 활약했던 선수들에게 7일(현지시간) 스위스 바젤에서 가지는 챔피언스리그 C조 마지막 경기는 더욱 간절하다. 최소 무승부를 거두어야 16강에 진출한다. 패배는 용납되지 않는 절실한 상황이다.


박지성 역시 절실함은 마찬가지다. 올 시즌 13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1골을 기록했다.
나니, 발렌시아의 활약과 영의 등장에 팀 내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하지만 박지성은 담담하다.
인터뷰에서 "(출전 기회가 줄어든 것이) 선수의 입장에서 좋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맨유에서 이런 경험은 처음이 아니다"고 답했다. 프리미어리그라는 무대에서 팀 안팎에서의 치열한 경쟁은 일상적이라는 것이다.

오히려 박지성은 여유로운 모습도 보였다. 다른 선수들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본인이 보여주는 모습이 더 중요하다는게 박지성이 말이다.
그는 "중요한 것은 시즌이 끝나는 시즌까지 (내가) 얼마나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가다"며
"기회가 왔을 때 내가 가진 것을 얼마나 보여주는지가 관건이다"고 덧붙였다. 평소 가졌던 '노력은 배반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묻어있는 답변이다.
 


바젤과의 경기에서 박지성에게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은 낮지 않다.
베르바토프, 오언, 클레버리, 안데르송, 하파엘, 파비우 등 전 포지션에 걸쳐 부상 선수가 많고,
박지성 역시 최근 경기에서 결장하며 체력을 충분히 비축했다. 쉽지 않은 원정 경기를 앞둔 상황에서 퍼거슨 감독에게 필요한 저원은 노련하고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기 때문이다.
맨유의 자체 방송인 MUTV의 스튜어트 가드너 기자는 "나니, 루니, 박지성이 미드필더로 출전할 것 같다"며 조심스러운 예측을 내놓았다.
박지성이 바젤과의 경기에서 자신의 건재를 증명함과 동시에 팀의 16강 진출을 이끌 수 있을지 비상한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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